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는 신년이 되면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인사를 합니다. 하지만 작년에 맞이하는 신년에는 내 안에 공포와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버거운 사역 현장이었는데 사랑하는 가족이 떠나고 그때 사역을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그때 일주일 금식을 하고 두 가지를 선포했습니다.
올해는 사례비를 받지 않겠습니다.
교회 여건이 사례비를 책정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새로운 영적 각오가 필요했습니다.
5명을 전도하지 못하면 사임을 하겠습니다.
사임이라는 말을 가족들에게 처음 말했습니다. 내 안에서 이전에 사임에 대한 마음이 찾아온 적은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어딘가 떠나고 싶다... 번아웃되는 그 순간에는 이런 충동을 경험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나를 청빙하는 교회도 있었습니다. 목사님이 정년으로 은퇴를 하면서 당회는 나를 후임으로 정했다며 청빙을 했습니다. 이력서를 낸 것도 아닌데 극동방송에서 하는 설교를 듣고 당회에서 청빙 결의를 했다면서 승낙하면 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청빙을 거절했습니다.
내 안에 두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 잘 적응하고 있었습니다. 딸은 반장이었고 학교에서 인기가 좋았습니다. 즐겁게 학교생활을 잘 하고 있어서 그런 교육 환경을 떠나기 싫었습니다.
힘들 때 함께 해 준 가족이 고마웠습니다. 교회를 개척하고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을 몸으로 체득했습니다. 어려울 때 함께 동행 해 준 가족과 헤어지기 싫었습니다.
그런데 1년이 지나고 사랑하는 가족이 떠나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교회 재정도 심각한 위협을 받았습니다. 그때 찾아온 마음이 있습니다. "그때 청빙에 응할걸..." 하지만 이것은 순간의 마음이지 진심은 아니었습니다. 더더욱 어려워질 때 더욱 열심을 내주는 가족이 있어서 미안하고 고마웠습니다.
비전보다는 염려가 주도하던 작년 초에 나는 올 해 5명을 전도하지 못하면 사임을 하겠다는 선포를 했습니다. 나는 영적 배수진을 쳤습니다. 그리고 11월까지 3명을 전도할 수 있었습니다.
12월이 되면서 전도에 대한 갈등이 찾아왔습니다. 이때 두 분이 나에게 전도가 되어 주는 은혜를 누렸습니다.
또 극동방송에 나가는 주일설교를 듣고 자신이 5번째 전도자가 되어 주고 싶다며 출석하는 가족도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치열함에서 오는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올 해 신년 비전은 ”축복“입니다. 목회를 치열하기 보다는 행복하게 하고 싶다는 바램에서 정한 비전입니다. 신년에는 내가 행복해 지려고 합니다. 그리고 치열함보다는 주님 축복하시는 행복한 기운을 가족과 누렸으면 합니다.
야곱의 씨름은 우리에게 축복이 임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는 안기는 씨름을 하면서 인생의 윅를 극복합니다.
삶의 현장에는 힘들고 지칠 때가 있습니다. 이때는 하나님 품에 안길 타이밍입니다. 그럼 하나님은 안아주십니다. 그리고 거칠어진 마음에 새로운 마음을 주십니다. 야곱은 하나님과 안기는 씨름을 하고 브니엘과 아침 햇살을 맞이합니다. 우리도 신년에는 안기는 씨름을 하면서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보고 하나님의 숨결을 느끼는 아침 햇알을 경험했으면 합니다. 이때 우리는 행복해 집니다. . - 서헌주 목사
관련 말씀
안기는 씨름, 브니엘의 축복 https://youtu.be/yDFpNjn6K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