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사역을 하다보면 가끔은 혼자하기 버거운 일을 만납니다. 그중 하나가 교회 바닥 광택 작업입니다. 우리교회는 1년에 두 번은 광택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물로 청소하고 광택을 내야하기에 이른 시간부터 밤늦게 까지 해야 하는 작업입니다. 이때는 장의자를 옮겨야 하는데 이 과정에 도움이 필요합니다.
김일순 권사님에게 전화한 적이 있습니다. 장의자를 옮겨야 하는데 혹시 아들이 도와줄 수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때 아들은 도와줄 성황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서 혼자 하려는데 김일순 권사님이 오셨습니다. 걷기가 불편하신 분인데 걸어오셔서 놀랐고 더 놀란 것은 장의자를 같이 옮기자고 합니다. 3미터나 되는 장의자를 연로하신 권사님이 옮길 수는 없었습니다. 권사님이 왜 오셨을까요? 그건 돕고 싶은 감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권사님이 같이 장의자를 옮기자고 하시는데 나는 혼자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때 권사님이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목사님! 장의자 밑에 수건을 깔고 당기면 되요...“ 정말 그랬습니다. 난 여기서 권사님에게 장의자를 혼자 옮길 수 있는 지혜를 배웠습니다. 수건을 깔면 옮길 때 바닥이 상하지 않습니다. 그 후로 장의자 밑에 천을 붙여 놓았고 이제는 혼자서도 장의자를 옮길 수 있습니다. 권사님에게 어떻게 이런 지혜가 나왔을까요? 그 힘의 근원이 감동입니다. 마음에 감동이 있으면 일을 할 수 있는 지혜가 작동합니다. 감동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이유와 변명이 작동합니다.
엠마오 마을로 가던 두 제자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납니다. 즉 살아있는 말씀을 만난 것입니다. 그들의 마음이 뜨거워지는데 이 마음이 바로 감동입니다. 여기서 엠마오로 가던 인생은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예루살렘으로 전환됩니다. 우리도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면 감동이 살아납니다. 부활주일입니다. 주님 만나는 은혜와 감동이 있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