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아내와 데이트 할 때의 일입니다. 친구가 아내를 소개해서 담양으로 만나러 갔습니다. 그때 트럭을 타고 갔는데 아내는 그 트럭을 보고 무척 당황했다고 합니다. 생각해 보니 그럴 만도 했습니다. 과수원에서 사용한 오래되고 낡은 트럭은 그때 나의 자가용이었습니다.
지금은 트라제를 탑니다. 년식은 제법 오래되었습니다. 관리가 잘 되어서 승차감도 그때 그 트럭에 비하면 많이 좋습니다. 그래서 나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차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트라제라고 말합니다. 나를 태워주고 동행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전에 차 시동이 안 켜진 적이 있습니다. 미등을 켜고 내렸는데 그때 방전된 것입니다. 서비스를 불러 다시 충전하니까 시동이 걸렸습니다.
지난주 은행 업무를 보다 비밀번호 생각이 안나서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내가 왜 그러지...” 치매 초기증상인가 걱정 되었습니다. 약국에서 그 이야기를 하니까 약사가 말합니다. “목사님^^ 몸에 에너지가 소진되면 그럴 수 있어요. 몸도 쉬지 않으면 에너지가 방전되요. 청년처럼 움직이면 안된다구요.”순간 내 상황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비밀번호가 생각나지 않은 그때는 월요일 오후였습니다. 전 날 주일 오후예배를 드리고 중 2 아이들 7명을 태우고 무안 톱머리 해수욕장을 갔습니다. 물속에서 놀다가 저녁을 먹고 헤어졌습니다. 그날 몸이 피곤한데 밤에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이른 새벽 3시가 조금 넘어 눈이 떠졌습니다. 그때 일어나 방송국에 보낼 설교 편집을 했습니다. 그러다 새벽 예배를 드리고 오전부터 온 종일 은행 대출 업무를 보았습니다. 결국 오후에 에너지가 방전된 것입니다. 순간 비밀번호도 까먹었습니다. 다시 비번이 생각났지만 그 순간은 충격이었습니다.
누구나 방전될 때가 있습니다. 이때는 새로운 힘이 필요합니다. 이사야는 말합니다. 여호와를 앙망하면 새힘을 얻으리니... 능력을 주시며... 힘을 더하시나니...” 내 힘이 다할 때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새힘을 주십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주님 바라보면서 주님 주시는 새 힘으로 승리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예수 이름으로 아자입니다. ^^
-서헌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