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는 2003년에 군대를 현역이 아니라 방위산업체에 들어가 대체 복무를 했습니다. 여기서 3년을 마치고 전역하는데 병역특례 사건이 기사화되고 여기서 부실하게 복무한 게 인정되면서 그는 다시 군대를 갑니다. 이때 결혼한 싸이에게 두 아이가 태어나고 그의 나이는 서른입니다. 군대 입영 일자는 12월 14일이고 그의 생일은 12월 31일입니다. 만일 입대가 12월 31일이 지나면 싸이 나이는 만 서른이 되고 그는 현역으로 입대할 수 없습니다. 입대가 14일 이상 늦어진다면 저절로 현역이 아니라 공익이 되는 상황입니다.
싸이는 이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맞아서 전치 2주 진단을 받으면 군 입대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백일도 안 된 두 딸과 아내를 두고 입대하는 것은 아버지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을 합리화합니다. 그리고 싸이는 아내에게 묻습니다. “여보! 내가 다쳐서 입대가 연기되면 군대를 가지 않아도 되는데 당신 생각은 어때... 기발한 생각이지...” 그때 싸이 아내가 말합니다. “여보, 싸이인데 너무 후지다. 싸이인데 가야지...”
힐링 캠프에서 싸이의 이야기를 듣는데 순간 나도 모르게 가슴이 찡했습니다. 싸이 아내의 말을 들으니까 내 안에 들려온 하나님 마음이 있습니다. “목사인데 그러면 후지다... 그래도 목사인데 믿음으로 살아야지.... 그리스도인으로 후지게 살지 말아라...”
누구나 신앙 여정에 연약해지는 자신을 만나곤 합니다. 그 연약함을 하나님은 긍휼히 여기시고 이기도록 은혜를 베푸시지만 오늘 나에게 주님 주시는 도전이 있습니다. “믿음이 있는데 후지게 살지 말자...”
그리스도인이 어려울 때 낙심과 두려움만 느낀다면 그것은 후진 믿음입니다. 기도와 말씀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때 필요한 마음은 예수님의 간절함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간절함으로 살아갑니다. 우리 삶의 중심에 예수의 간절함이 있다면 새로운 경험이 시작됩니다. 나는 목사로 고백합니다. "후진 믿음으로 살지 말자... 예수의 간절함으로 살자"
나의 간절함에 예수의 간절함이 통하면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내 감절함으로 살면 그것은 후진 믿음이 되고 예수의 간절함으로 살면 그것은 구원을 이루는 성장 믿음이 됩니다. 그리스도인으로 후진 믿음으로 살것인가 아니면 예수의 간절함으로 살것인가? 예수의 간절함을 품고 이기는 삶을 살아갑시다.
- 서헌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