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을 보면 십자가 앞에서 만나는 마음이 있습니다. 낙심하기도 하고 또 십자가를 통해서 성장합니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 이야기는 그것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를 기억하고 슬퍼하며 엠마오로 갑니다. 그 과정에 부활하신 예수를 만나고 고백합니다.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예수를 만날 때 경험하는 것이 마음의 뜨거움입니다. 공동번역은 이 뜨거움을 감동으로 번역합니다. 즉 두 제자는 주님을 만나고 마음에 감동이 살아납니다. 삶은 감동이 있으면 회복되고 살아납니다.
교회 주차장에 벽돌로 세워진 경계석이 있습니다. 여기에 균열이 생기면서 그 틈으로 잡초가 자라납니다. 그 잡초를 뽑는 것은 하나의 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잡초 뿌리가 자라면서 경계석 균열은 자꾸 확장됩니다. 유튜브로 해결방법을 알아보고 시멘트를 사서 틈을 막고 방수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 일이 막막했는데 직접 하니까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교회 곳곳에 벌어진 균열을 발견하고 메꾸었습니다. 몸은 지치고 허리가 아픈데 마음은 참 좋았습니다. 순간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왜 몸은 힘든데 이렇게 마음이 좋지?” 이유는 그 일을 하고 마음은 감동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감동으로 일하면 마음이 즐겁습니다. 일을 할 때 원룸에 사시는 아주머니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목사님은 참 부지런 하셔요....” 마음에 감동이 있으면 삶은 부지런해집니다.
교회를 개척하고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 중 하나가 경제문제입니다. 그래서 교회에 힘 있는 가족이 오셔서 헌금을 해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도 솔직히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목회를 하면서 어려운 상황에 넘치도록 헌금하는 분도 만났습니다. 그럼 도리어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헌금을 넘치도록 하시네... 생활이 어렵지는 않으실까...” 여기서 깨달은 마음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분에게 감동을 주셨구나...” 감동으로 한다면 은혜이고 그 일은 즐거움입니다. 환경이 좋아도 감동이 메마르면 삶은 불평 원망이 가득합니다.
예수님이 살아나셨다는 부활의 소식은 우리에게 복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예수의 부활생명을 누리기를 원하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를 만나면 마음에는 감동이 살아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