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 원어를 보면 헬라어로 밥티조 (βαπτίζω)입니다. 물에 잠기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사람은 물에 잠기면 익사합니다. 그래서 세례는 죽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바울은 이스라엘 백성이 구름과 바다에서 세례를 받았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바다 가운데는 홍해 사건을 말합니다.
“우리 조상들이 다 구름 아래 있고 바다 가운데로 지나며 모세에게 속하여 다 구름과 바다에서 세례를 받고”(고전 10:1-2)
여기에는 영ㅊ적 의미가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홍해를 건너지 못하면 애굽왕 바로의 백성으로 바로왕의 다스림을 받습니다. 홍해를 건너면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습니다. 바울은 이 변화를 세례라고 말합니다. 세례는 하나님이 다스리고 인도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성경은 세례 이후를 이렇게 기록합니다.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니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마3:16-17)
하늘이 열리고 성령을 경험하고 하나님 음성을 듣습니다. 이것은 세례 받으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하나님의 사인입니다. 하늘이 열리는 삶... 성령이 인도하는 삶... 하나님 음성을 듣고 살아가는 삶....
세례를 받은 후에 예수님은 기도하시고 하나님 나라 비전을 선포합니다. 세례를 받으면 하나님 나라를 살아갑니다. 바울은 하나님 나라를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롬14:17) 의는 내 의가 아니라 하나님 의로 사는 삶입니다. 평강은 주님이 함께 하실 때 누리는 감정입니다.
희락은 구원의 기쁨과 감격으로 살아가는 삶입니다. 여기서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집니다.
어떻게 하나님 나라를 살아갈 수 있을까요?
그리스도인은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그러면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 즉 하나님 나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세례에 어울리는 삶의 비전은 하나님 나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