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날의 경험입니다. 아이들이 편지를 써 주고 어버이 은혜를 불러주었습니다. 그때 아내는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안아줄래...” 어버이 날에 받고 싶은 선물은 안아줌인가 봅니다. 나도 아이들에게 안아 달라고 했습니다.
누가복음 15장을 보면 집나간 둘째 아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재산을 가지고 허랑방탕하고 가진 모든 것을 소진합니다. 그의 삶은 뉘우치고 집에 돌아올 때 아버지가 안아주면서 회복됩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happy ending보다는 슬픈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이야기를 시작하실 때 그 배경이 있습니다.
“모든 세리와 죄인들이 말씀을 들으러 가까이 나아오니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수군거려 이르되 이 사람이 죄인을 영접하고 음식을 같이 먹는다 하더라.” (눅15:1-2)
서기관과 바리새인은 예수님께서 세리, 죄인들과 어울릴 때 그것을 비난합니다. 이때 예수님은 돌아온 탕자 이야기를 하십니다. 청자는 서기관과 바리새인이고 집나간 둘째 아들은 회개하고 아버지 품에 돌아왔는데 첫째 아들은 그게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첫째 아들의 태도를 주목해야 합니다. 그는 둘째 아들이 뉘우치고 돌아올 때 도리어 화를 내고 아버지 집에 들어가려 하지 않습니다. 둘째 아들은 세리와 죄인이라면, 첫째 아들은 서기관과 바리새인을 의미합니다.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아버지의 살림을 창녀들과 함께 삼켜 버린 이 아들이 돌아오매 이를 위하여 살진 송아지를 잡으셨나이다.”(눅15:20)
이때 아버지는 첫째 아들에게 말합니다.
네 동생은 죽었다가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얻었기로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니라.“(눅15:32)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말은 안아줌을 의미합니다. 실수하고 살지만 돌아오면 안아주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인생이 살아갈 때 갈등은 항상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안아줌입니다. 옳고 그름은 상처를 주지만 안기고 안아주면 치료가 됩니다. 힘들 때 하나님께 나아가면 하나님은 우리 영혼을 안아주십니다. 여기서 하나님 나라를 살아갈 힘을 얻고 가정 공동체는 살아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