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시절 주일학교 교사로 섬길 때의 경험입니다. 그때는 광주에서 자취를 했습니다. 토요일이면 시골 교회에 와서 교사로 저녁에는 중고등부 학생회, 주일에는 주일학교 아동부를 섬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입니다. 예배를 드리고 광주에 올라가는데 일주일 쓸 용돈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가진 돈이 없다고 해서 차비만 가지고 가야 했습니다. 180번 군내 버스를 타고 광주 자취방으로 가는데 마음은 불편했습니다. “광주에 가면 뭐해... 돈이 없는데... ” 나는 투덜이가 되었습니다.
그때 오전에 주일학교에서 암송한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 뜻이니라.” (살전 5:16-18) 하지만 나는 나는 짜증내고 기도하지 않고 불평하고 있었습니다.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항상 짜증내라 쉬었다가 기도마라 범사에 불평하라 이것이 이 세상에서 너를 향한 마귀 사단의 뜻이니라.”(죽을 전5:16-18
)
광주 자취방에 들어가서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항상 기뻐하라고 하는데 짜증내고 있습니다. 감사하라고 하는데 불평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뜻과 멀어진 마음을 회복해 주소서!” 잠시 후 동생이 방에 들어왔는데 나에게 봉투 하나를 주었습니다. “누나가 형에게 주라고 했어...” 그것은 누나가 준 용돈이었고 그 용돈은 나의 일주일 생활비였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며서 이런 질문을 해봅니다. “그때 내가 받은 기도응답은 무엇일까?” 처음에는 누나가 준 용돈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니 기도 응답은 하나님 뜻을 구하는 기도 그 자체였습니다. 하나님 뜻을 구하면 하나님은 나의 뜻과 필요를 채워주십니다.
데살로니가 전서를 줄여서 “살전”이라고 합니다. 살전은 “ 살리는 말씀 전서...” 의 약자입니다. 그럼 짜증내고 기도하지 않고 불평하라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죽을 전”이고 “죽이는 말씀 전서”를 말합니다.
누구나 하나님 뜻대로 살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뜻을 항상 기뻐하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때 중요한 것은 내 상황이 아닌 예수 안에서 입니다. 내 상황은 불평과 짜증을 만나지만 그때 예수 안에 들어가면 하나님은 기쁨을 주십니다. 세상을 호흡하던 마음은 하나님을 호흡하면서 쉬지 않는 기도의 삶을 살아갑니다. 있는 것으로 감사하게 하십니다. 우리 인생이 내 상황에서 "죽을 전"(짜증과 불평...)을 만날 때 그것을 이기려면 예수 안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럼 우리 인생은 하나님 뜻을 구하는 “살전”이 시작됩니다. - 서헌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