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초코파이 행복과 자족

by 서헌주목사 posted Aug 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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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국 기업과 북한 노동력이 협력해서 일하는 개성공단이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전해지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 기업이 공장을 차릴 때 '구내식당'을 운영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그것을 반대하고 북한 노동자들에게 도시락을 싸오게 합니다. 이유는 한국 구내식당은 '밥을 원하는 대로 주는데 그것이 북한과 비교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북한 노동자는 '도시락'을 싸오고 한국은 그들에게 ''을 제공했습니다.

 

한국은 그들에게 간식을 제안하고 북도 허락하면서 북 노동자에게 '초코파이'를 주었습니다. 당시 개성공단 북한 노동자는 대략 5만명 정도였습니다. 자료를 보면 매일 수십만개가 소비될 정도로 인기였습니다. 북한 노동자는 그것을 아이들에게 먹이겠다고 가져가고 또 북한 시장인 '장마당'에서 고가로 팔기도 했습니다. 초코파이가 북에서 엄청나게 인기가 있었습니다.

 

초코파이의 그런 힘을 나는 군에서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1990년대 군대를 갔는데 훈련을 받으면서 가장 먹고 싶은 음식 중 하나가 초코파이였습니다. 그때 초코파이를 원 없이 먹었으면 좋겠다는 욕구가 있었습니다. 신병 교육대에서 6주간 군사훈련을 받고 자대에 배치되었습니다. 그 후 연대 군종이 되었고 교회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교회에는 항상 초코파이가 있었습니다. 한번은 연대훈련이 있어서 초코파이 3천개를 포장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이후로 나에게 한 가지 변화가 생겼습니다. 초코파이가 맛있는 것이 아니었고 그 냄새도 싫어졌습니다. 3천개 초코파이를 포장하면서 초코파이는 지속가능한 행복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행복입니다. 우리는 바라는 그 무엇을 이루면 행복해 하지만 곧 지속 가능한 만족을 주지는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바울은 우리에게 일상에서 지속 가능한 행복의 근원을 이렇게 고백합니다. “너희는 내게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행하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4:9,11,13)

행복은 주어진 상황에 대한 마음의 태도에서 오는 선물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행복하려면 품어야 하는 것은 주어진 상황에서 자족하는 마음입니다. 자족은 주님이 믿는 자가 누릴 수 있는 능력이고 주님 주시는 선물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중요한 영성이고 경건입니다.                                                                                                                                           

                                                                                                                                                                                  -  서헌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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